솔직히 저는 아이가 "나는 못해"라고 말할 때마다 그냥 밀어붙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할 수 있어, 다시 해봐"라는 말이 격려라고 믿었으니까요. 그런데 레고 자동차 바퀴가 굴러가지 않는다고 아이가 자동차를 바닥에 내던지던 그 순간, 저는 제가 얼마나 아이의 마음을 놓치고 있었는지 처음으로 제대로 느꼈습니다. 자기 머릿속 그림과 실제 결과 사이의 간극에서 아이가 무너지고 있었는데, 저는 결과만 보고 있었던 겁니다.작은 성공 경험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아이가 블록으로 바퀴 달린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을 때, 저는 속으로 '저 나이에 그게 되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머릿속에는 달리는 자동차가 선명하게 있는데 손이 따라가질 못하는 거였습니다. 한 번, 두 번 밀어봐도 바퀴가 걸려 꼼짝도 않자 아이는 이내..
블록이 무너지자 아이가 "난 원래 못해."라고 말했을 때, 저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아직 다섯 살짜리가, 다시 쌓아볼 생각도 않고 스스로를 포기했습니다. 그 한 마디가 어디서 왔는지 저는 사실 알고 있었습니다. 자존감은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부모가 매일 건네는 말 한 마디에서 조금씩 만들어지거나 무너집니다. 이 글은 그 뼈아픈 경험에서 시작한 기록입니다.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어떤 모습일까 — 수치가 말해주는 것들국내 10대·20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47.9%에 달했습니다. 두 명 중 한 명 가까이가 스스로를 낮게 평가한다는 뜻입니다. 이 수치가 충격적인 이유는, 자존감이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존감은 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