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아이가 "나는 못해"라고 말할 때마다 그냥 밀어붙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할 수 있어, 다시 해봐"라는 말이 격려라고 믿었으니까요. 그런데 레고 자동차 바퀴가 굴러가지 않는다고 아이가 자동차를 바닥에 내던지던 그 순간, 저는 제가 얼마나 아이의 마음을 놓치고 있었는지 처음으로 제대로 느꼈습니다. 자기 머릿속 그림과 실제 결과 사이의 간극에서 아이가 무너지고 있었는데, 저는 결과만 보고 있었던 겁니다.작은 성공 경험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아이가 블록으로 바퀴 달린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을 때, 저는 속으로 '저 나이에 그게 되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머릿속에는 달리는 자동차가 선명하게 있는데 손이 따라가질 못하는 거였습니다. 한 번, 두 번 밀어봐도 바퀴가 걸려 꼼짝도 않자 아이는 이내..
솔직히 저는 아이가 학교에서 잘 따라가고 있는데도 왜 이렇게 불안했는지 한동안 몰랐습니다. 주변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흔들렸고, 결국 그 불안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됐습니다. 초등 시기 학습 관리는 '얼마나 앞서가느냐'가 아니라 '지금 수준에서 무엇을 쌓고 있느냐'의 문제라는 것을 직접 겪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선행학습, 얼마나 앞서가는 게 맞을까제가 직접 써봤는데, 선행학습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왜 시키느냐'였습니다. 주변 아이들이 한다고 해서, 혹시 뒤처질까 봐 시작하는 선행학습은 어느 순간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부담이 됩니다.선행학습(先行學習)이란 학교 정규 교육과정보다 앞선 내용을 미리 학습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지금 3학년인데 4~5학년 수학을 먼저 ..
"난 못해"를 입에 달고 사는 아이를 보며 처음엔 단순히 소심한 성격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건 성격 문제가 아니라는 걸 조금씩 알게 됐습니다. 도전 자체를 피하는 아이, 시작도 전에 포기하는 아이 뒤에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심리 구조가 있었습니다.자기효능감이 바닥난 아이는 어떤 모습일까축구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다면서 막상 운동장에 나가면 구석에서 뱅뱅 도는 아이. 미술 시간에는 연필도 잡기 전에 "선생님이 해줘"라고 먼저 말하는 아이. 저도 처음에는 이런 모습을 보며 "왜 저러지?"라는 답답함이 먼저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행동 패턴에는 이유가 있습니다.여기서 핵심 개념이 하나 등장합니다. 바로 자기효능감(Self-efficacy)입니다. 자기효능감이란 "나는 이걸 해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