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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60만 원으로 시작해 20억 넘는 순자산을 만들고 30대에 은퇴한 부부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처음엔 "이건 특별한 사람 얘기겠지" 싶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오히려 평범함이 더 두드러졌습니다. 저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틈새 수익을 찾아다니면서 비슷한 답답함을 느꼈기에, 이 사례가 유독 마음에 걸렸습니다.

월급 160만 원 직장인이 부업 504개에 도전한 이유
퇴근하고 나서도 또 다른 일터로 향한다는 게 어떤 느낌일지, 한번 상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 부부가 실제로 그렇게 살았습니다. 직장을 마치고 좌담 마테스트·설문조사 장소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고, 거기서 2~3시간 부업을 마치면 이번엔 대리운전이나 배달로 이어지는 식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새벽 1시. 그걸 반복했습니다.
2024년 기준 한 해 동안 본업을 유지하면서 총 504개의 아르바이트를 병행했습니다. 스마트 스토어, 피부 임상 시험, 생동성 시험까지 돈이 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았고, 결혼 이후 매년 2,000만 원 이상의 부수입을 꾸준히 만들어 왔습니다. 연간 부업 소득과 사업 소득을 합산하면 약 3,000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여기서 근로소득이란 고용 계약 아래 시간과 몸을 제공하고 받는 소득을 의미합니다. 이 소득 구조의 치명적인 한계는 몸이 멈추면 수입도 멈춘다는 점입니다. 이 남편 분도 어느 겨울날 자전거로 출퇴근하다 크게 넘어져 병원 신세를 졌는데, 천장을 바라보며 "내 몸이 없으면 이 구조는 끝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블로그에 글 하나 올리고 방문자가 0명일 때, 시간만 낭비하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답답함을 버티고 쌓아가는 과정 자체가 나중에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되더라고요. 500개라는 숫자에 압도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반복 실행하면서 방향을 찾아가는 태도였을 겁니다.
배당주 투자로 현금 흐름을 설계한 방법
배당주 투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지 않으셨나요? 이 부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임차인에게 전세를 주고 받은 전세금 2억 5,000만 원을 거치식 배당주 계좌에 넣으면서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남의 돈으로 자산을 굴리기 시작한 셈입니다.
배당주(Dividend Stock)란 기업이 이익의 일부를 주주에게 현금으로 나눠주는 주식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가만히 보유하고 있으면 정기적으로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구조입니다. 이 부부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종목은 SCHD입니다.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는 미국의 배당 성장 우량주 100개를 담은 상장지수펀드로, 꾸준한 배당 성장 이력이 핵심 매력입니다.
현재 포트폴리오 구성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SCHD: 약 9억 원 (핵심 배당 성장 자산)
- QQQM·JEPI: 약 5억 5,000만 원 (성장+인컴 혼합)
- JEPQ·SGOV: 각 1억 원씩 총 2억 원 (보완 자산)
- 현금: 약 1억 2,000만 원 (유동성 확보)
커버드 콜(Covered Call) ETF도 처음엔 보유했지만 지금은 비중을 줄였습니다. 커버드 콜이란 보유 주식에 대한 콜 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 수익을 얻는 전략으로, 단기 배당률은 높아 보이지만 상승장에서 수익이 제한되는 구조입니다. JEPI처럼 2세대 커버드 콜로 분류되는 상품은 그나마 낫지만, 그보다 이전 세대 상품들은 하락장 방어력도 약하고 수익률도 아쉬웠다고 합니다. 제가 직접 커버드 콜 ETF를 분석해 본 경험상, 배당률 숫자에 현혹되기 쉬운 상품이라는 점에서 이 판단이 이해됐습니다.
현재 세후 월 현금 흐름은 약 600만 원이며, 아파트 잔금을 추가 투자하면 월 1,000만 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Charles Schwab SCHD 공식 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SCHD는 10년 이상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ETF입니다.
부동산에서 금융 자산으로, 자산 변천사의 핵심
자산을 어떤 순서로 쌓느냐가 이렇게까지 중요한지, 이 사례를 보고 나서야 실감했습니다. 단순히 "부동산으로 돈 벌었다"는 이야기가 아니었거든요. 전략적으로 레버리지를 썼다가 적절한 시점에 금융 자산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있었습니다.
2013년부터 근로를 시작해 결혼 전 1억 3,000만 원을 모았고, 배우자와 합쳐 1억 5,000만 원의 종자돈을 형성했습니다. 2018년에는 세입자를 끼고 빌라를 8,000만 원에 매수한 뒤, 조합원들과 공사비를 모아 신축으로 재건축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공사비 1억 1,000만 원을 더 투입해 총 2억 8,500만 원에 매도했습니다. 이후 2019년에는 현재 살던 아파트를 7억 9,000만 원에 매수하고, 올해 초 16억 원에 매도했습니다. 약 5년 만에 두 배가 넘는 차익입니다.
부동산을 매수할 때 본인이 세운 기준은 세 가지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수요가 꾸준할 것인가라는 지속 가능성, 대출을 포함해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가라는 감당 가능성, 그리고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공부하고 기다리는 확신의 무게. 이 세 가지가 갖춰졌을 때만 매수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보통 부동산 투자 성공 사례에는 "입지가 좋았다", "타이밍이 맞았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 분은 자신이 이해한 자산인가를 가장 먼저 물었다고 했습니다. 제 경험상 투자 실수는 대부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두를 때 나왔습니다. 그 점에서 이 기준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출처: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수도권 아파트 장기 보유 수익률이 꾸준히 우상향해 왔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사례를 그대로 따라 하면 안 되는 이유
이쯤 되면 한 가지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르지 않으신가요? "나도 이렇게 하면 될까?" 저도 처음엔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이 결과에는 개인의 노력 외에도 여러 조건이 맞물려 있습니다.
우선 부동산 매입 시기가 맞았습니다. 2019년에 7억 9,000만 원으로 산 아파트가 2024~2025년 초 기준 16억 원이 됐다는 건, 그 기간 수도권 부동산 시장 전반의 흐름이 큰 역할을 했다는 뜻입니다. 개인의 결정이 훌륭했다 하더라도, 시장이 반대 방향이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겁니다.
하루 대부분을 본업과 부업으로 채우는 생활은 상당한 체력을 전제로 합니다. 실제로 본인도 "다시 돌아가도 그렇게까지는 못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부양가족이 있거나 건강에 제약이 있다면 이 방식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파이어(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란 경제적 독립을 통해 조기 은퇴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근로소득 없이도 생활할 수 있는 자산과 현금 흐름을 먼저 만들고 직장을 그만두는 전략입니다. 그런데 이 개념을 무조건 따르는 것보다 중요한 건, 자신의 상황에서 가능한 수입 구조가 무엇인지 찾는 일입니다.
제가 이 사례에서 진짜 가져가고 싶었던 건 500개라는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근로소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인식하고, 작더라도 새로운 수입 구조를 만들기 위해 계속 실행했다는 태도였습니다. 그 방향 자체는 누구에게나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SCHD 지금 사도 괜찮을까요?
A.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라 현재 배당률은 약 3.3% 수준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배당률이 3.5% 이상일 때 매수하는 것이 적기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다만 장기 배당 성장 이력을 중시한다면 분할 매수 방식으로 진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Q. 부업 500개라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건가요?
A. 설문조사, 좌담 마테스트, 임상 시험, 배달, 대리운전처럼 단기 단발성 일거리를 모두 합산한 숫자입니다. 하나하나가 큰 수익보다는 소액이 쌓이는 방식이었습니다. 본인도 "다시는 그렇게 못 할 것 같다"고 했을 만큼 체력 소모가 극심했기에,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는 게 현실적입니다.
Q. 커버드 콜 ETF는 왜 포트폴리오에서 빠진 건가요?
A. 커버드 콜 ETF는 배당률이 높아 보이지만 상승장에서 주가 수익이 제한되고, 하락장에서도 방어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1세대·1.5세대 커버드 콜 상품은 SCHD 대비 수익률이 실망스러웠다는 평가가 있어 장기 자산으로는 선호도가 낮습니다.
Q. 파이어족이 되려면 자산이 얼마나 있어야 하나요?
A.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월 생활비의 300배 이상 또는 연 지출의 25배를 목표로 삼는 4% 룰이 자주 언급됩니다. 이 부부의 경우 월 1,000만 원의 배당 현금 흐름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생활비는 그보다 훨씬 적게 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결론
이 사례를 다 읽고 나서 저한테 남은 건 20억이라는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근로소득의 한계를 인식한 뒤, 몸이 멈춰도 돈이 흐르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방향을 바꿨다는 것. 그리고 그 방향을 잡은 다음에는 수백 번을 실행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블로그 하나 운영하면서 느꼈는데, 처음 몇 달은 정말 아무런 결과가 없습니다. 그래도 계속하다 보면 작은 흐름이 생기더라고요. 완벽한 타이밍이나 완벽한 종목을 찾는 데 시간을 쓰기보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실행하는 것이 결국 더 빠른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SCHD든 소액 부업이든, 첫 발을 내딛는 것부터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