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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을 마친 해비치 리조트 제주는 모든 객실이 스위트룸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직접 체크인하고 짐을 풀었을 때, 거실과 침실이 완전히 분리된 공간에서 처음으로 "숙소가 여행의 절반이구나"라는 말이 실감 났습니다.

 

리뉴얼 후 달라진 것들, 기대만큼이었을까

해비치 리조트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호텔 운영 기업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제주 표선면에 위치해 있고, 지도로 보면 호텔 동과 리조트 동이 나란히 붙어 있을 만큼 부지 규모가 상당합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리조트 로비와 객실, 그리고 다이닝 공간이 전면 교체됐습니다.


로비에 들어서면 천장이 높고 흰 기둥이 늘어선 구조 때문에 그리스 신전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에 미니멀한 라인이 강조된 인테리어인데, 리뉴얼 전 사진과 비교했을 때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는 의견에 저도 동의합니다. 실제로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길고 넓은 복도가 이어지는데, 복도를 세 번 꺾어서야 객실에 도착할 정도로 동선이 깁니다. 첫날 저는 이 복도를 다섯 번은 걸었던 것 같습니다.

주니어 스위트룸은 거실과 침실이 분리되는 구조로, 취사는 불가능하지만 싱크대와 냉장고가 갖춰져 있습니다. 킹사이즈 침대가 기본으로 제공되고, 거실 소파는 패브릭 재질이라 폭신하면서도 거칠한 질감이 있어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화장실은 그레이톤 타일로 마감되어 고급스럽고, 샤워실과 변기 공간을 투명 파티션으로 구분해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줍니다. 어메니티는 해비치 자체 브랜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리모델링(renovation)이란 기존 구조를 유지하면서 내부 마감재와 설비를 교체하는 공사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뼈대는 그대로이고 피부를 바꾸는 작업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해비치 리조트의 이번 리뉴얼은 인테리어와 다이닝 라인업을 중심으로 한 리모델링에 해당하고, 실제로 시각적 완성도는 꽤 높아졌습니다. 다만 리뉴얼은 겉모습을 바꾸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이용객의 동선을 분석하고, 반복되는 불편을 구조적으로 개선하는 것까지 포함될 때 비로소 리뉴얼이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에서, 해비치가 앞으로 어떤 부분을 보완해 나갈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객실 구성: 주니어 스위트룸 이상, 전 객실 킹사이즈 침대 기본 제공
  • 로비 인테리어: 화이트 톤 고천장, 그리스 신전 연상 디자인으로 전면 교체
  • 다이닝 신설: 뷔페 레스토랑 선물, 오마카세 메르 앤 테르, 한식 하루, 카페 겸 레스토랑 경 등 오픈
  • 어메니티: 해비치 자체 브랜드 제품 비치
  • 셔틀버스: 제주공항에서 해비치까지 약 1시간 소요, 시간표 확인 후 탑승
요약: 이번 리뉴얼로 로비·객실·다이닝이 크게 달라졌지만, 인테리어 변화 이상의 운영 개선이 뒤따라야 진정한 리뉴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수영장, 누가 쓸 수 있고 누가 못 쓰는가

해비치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리조트와 호텔 어느 쪽에 투숙하더라도 양쪽 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리조트 투숙객이 호텔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반대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 구조 덕분에 하루에 야외 수영장 두 곳을 모두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리조트 야외 수영장은 국화꽃 모양의 파란 풀장을 중심으로 잔디와 야자수가 펼쳐져 있고, 제주의 파란 하늘과 어우러지면 동남아나 하와이를 연상시키는 풍경이 만들어집니다. 선베드가 충분히 배치되어 있고, 온수풀로 운영되기 때문에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수영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야간에는 조명이 켜지면서 분위기가 한층 달라지고, 시간대에 따라 야외 공연도 진행됩니다.

그런데 이 리조트 야외 수영장에는 치명적인 제약이 있습니다. 현재 노키즈 풀(No-Kids Pool)로 운영 중이어서 어린이는 입장이 불가합니다. 노키즈 풀이란 성인 전용으로 운영되는 수영장을 의미하며, 쉽게 말해 아이를 동반한 가족은 이 수영장을 이용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전 객실이 스위트룸 이상이라 가족 여행객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가장 예쁜 수영장이 아이들에게는 닫혀 있다는 사실을 예약 전에 몰랐다면 실망이 클 수 있습니다. 제 경우도 이 부분을 미리 알았다면 예약 결정이 달랐을 것 같습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은 호텔 수영장을 이용하게 됩니다. 호텔 실내 수영장에는 유아풀과 월풀이 있고, 호텔 야외 수영장도 온수풀과 월풀이 갖춰져 있어 이용은 가능합니다. 다만 실내 수영장은 리모델링이 이루어지지 않아 연식이 느껴지는 편이고, 밝기나 시설 면에서 리조트 야외 수영장과 비교하면 체감 차이가 납니다. 호텔 야외 수영장은 야자수와 잔디가 있어 실내보다는 훨씬 쾌적하고, 밤에도 조명이 들어와 수영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리조트 여행 시 가족 단위 여행객 비중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합니다(출처: 한국관광공사). 이 비율을 감안하면 리조트의 핵심 시설이 노키즈 정책으로 운영되는 것은 타깃 설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성인 고객과 가족 고객이 함께 만족할 수 있도록 이용 시간을 구분하거나, 공간을 분리 운영하는 방식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약: 리조트 야외 수영장은 풍경과 시설 모두 뛰어나지만 노키즈 풀로 운영 중이므로, 아이 동반 가족은 반드시 사전에 확인 후 예약해야 합니다.

 

가족여행지로서 해비치, 아직 보완이 필요한 이유

해비치에서 제가 가장 좋았던 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수영장이 아니라 리조트 산책길이었습니다. 리조트와 호텔 부지를 한 바퀴 도는 산책 코스가 잘 조성되어 있는데, 정돈된 잔디와 나무 사이로 검은 현무암과 제주 바다가 함께 보이는 풍경은 정말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조합이었습니다. 날씨 좋은 날 아이 손 잡고 천천히 걸었던 그 30분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반면 아쉬운 부분도 솔직하게 정리하고 싶습니다. 지하에 있는 멀티게임존에는 닌텐도 위와 플레이스테이션이 설치되어 있고, 오락실과 탁구대, 포켓볼 대가 있습니다. 그러나 키즈 카페(Kids Cafe)라는 공간이 별도로 있음에도, 키즈 카페란 어린이가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 기구와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실내 공간을 뜻한다는 기준에서 보면, 이곳은 이름에 비해 구성이 단순합니다. 미끄럼틀과 그물 놀이 기구가 전부여서, 블록이나 역할놀이 도구 같은 보완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피트니스 센터는 실내 수영장 위층에 위치해 있고, 바로 옆에 사우나가 연결되어 있어 운동 후 바로 이용하기 편리합니다. 공간은 넓지만 기구 종류는 필수적인 것 위주로만 갖춰져 있습니다. 실내 수영장이 내려다보이는 런닝머신에서 뛰는 사람이 많았는데, 저도 한 번 이용해봤고 전망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운동할 수 있었습니다.

부대시설(amenities) 구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부대시설이란 숙소 본연의 객실 외에 투숙객이 추가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시설과 서비스를 총칭합니다. 해비치는 수영장, 피트니스, 사우나, 다이닝, 편의점, 게임존, 기념품샵, 베이커리 카페 마고까지 구색은 갖췄습니다. 특히 마고는 호텔 내 베이커리 카페 치고 가격이 합리적인 편이고, 크루아상 계열 빵 맛이 좋아서 적극 추천할 만합니다. 그러나 "있다"와 "잘 됐다"는 다릅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발표한 관광객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가족 여행객의 숙소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1위 요인은 '아이를 위한 시설의 충분함'으로 나타났습니다(출처: 제주특별자치도). 이 지표를 기준으로 보면 해비치는 아직 보완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비치가 가진 경쟁력은 분명합니다. 리조트와 호텔이 붙어 있어 시설을 공유하는 구조, 표선이라는 조용한 위치, 리뉴얼로 업그레이드된 객실과 다이닝, 그리고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한 넓은 부지는 단기간에 따라 하기 어려운 자산입니다. 연인을 타깃으로 잡은 현재 방향에 가족 친화적인 서비스와 세심한 운영이 조금만 더 보완된다면, 제주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리조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요약: 해비치는 부지와 기본 인프라 면에서 경쟁력이 높지만, 가족 여행객 관점에서는 키즈 시설과 운영 방향에 세심한 보완이 더해져야 완성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해비치 리조트 수영장은 아이랑 같이 이용할 수 있나요?

A. 리조트 야외 수영장은 현재 노키즈 풀로 운영 중이어서 어린이는 입장이 불가합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은 호텔 실내 수영장(유아풀·월풀 포함)과 호텔 야외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리조트 투숙객도 호텔 수영장 무료 이용이 가능하니, 가족 여행이라면 이 점을 예약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Q. 제주공항에서 해비치까지 어떻게 가나요?

A. 해비치에서 제주공항 간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차로 약 1시간 거리이므로 출발 시간에 맞춰 탑승하면 편리합니다. 렌터카나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짐이 많은 가족 여행이라면 셔틀 시간표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Q. 해비치 리조트와 해비치 호텔 중 어디가 더 낫나요?

A. 이 부분은 여행 목적에 따라 다르다고 봅니다. 최신 인테리어와 넓은 객실을 원한다면 이번에 리뉴얼한 리조트가 유리하고, 호텔 특유의 분위기와 로비 감성을 중시한다면 호텔도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어느 쪽에 투숙해도 양쪽 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으니, 객실 가격과 원하는 분위기를 기준으로 선택하면 됩니다.

 

Q. 해비치 조식은 어디서 먹나요? 맛은 어떤가요?

A. 조식은 호텔 로비에 위치한 뷔페 레스토랑 선물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음식 전반은 무난한 수준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저는 특히 베이커리 종류가 맛있었습니다. 제주 바다가 보이는 창가 자리는 조기에 마감되는 경우가 많으니 일찍 내려가시길 추천합니다.

 

Q. 해비치 근처에 가볼 만한 곳이 있나요?

A. 표선 위쪽으로는 성산일출봉이, 아래쪽으로는 섭지코지가 있습니다. 제주민속촌도 인근에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 좋습니다. 다만 해비치 자체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리조트 부지 안에서 충분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결론

해비치 리조트 제주는 넓은 부지, 리뉴얼된 객실과 다이닝, 그리고 호텔과 시설을 공유하는 구조 덕분에 제주 리조트 중에서도 피지컬이 확실히 좋은 편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조건을 한 곳에서 갖춘 숙소는 제주에서도 많지 않습니다.

다만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리조트 야외 수영장의 노키즈 정책과 키즈 시설 구성을 반드시 사전에 확인하고 예약 여부를 결정하길 권합니다. 최고의 리조트는 화려한 시설보다 이용객의 입장에서 얼마나 세심하게 고민하는지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비치가 그 방향으로 조금 더 나아간다면, 앞으로 제주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가족 리조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XovW644n2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