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프로그램에서 만난 한 아이가 지금도 종종 생각납니다.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전부 외우고, 낯선 지도를 보면 몇 분 만에 경로를 짚어내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의 부모님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은 "왜 친구들이랑 못 어울릴까요?"였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 질문에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아이와 시간을 보낼수록, 문제를 봐야 할 곳이 아이가 아니라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걸 점점 확신하게 됐습니다.강점 발견: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다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보면, 진단서 안에는 항상 두 종류의 정보가 공존합니다. 뛰어난 영역과 부족한 영역. 여기서 ADHD란 주의 집중 및 충동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신경발달적 특성을 가리키며, 단순한 '문제 행동'이 아니라 뇌의 기능 방..
솔직히 저는 아이가 "학교 가기 싫어."라고 말했을 때 그 안에 뭐가 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냥 친구랑 싸웠나 보다, 오늘 힘들었나 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그러다 비슷한 말이 반복되면서 뭔가 제가 놓치고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아이의 또래관계와 학습 태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제가 직접 겪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봅니다."학교 가기 싫어"는 도망이 아니라 신호였습니다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가장 걱정했던 건 성적이 아니라 친구 관계였습니다. 처음에는 잘 지내는 것 같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오늘 쉬는 시간에 혼자 있었어.", "친구들이 다른 애랑 놀았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저는 그때 솔직히 당황했습니다. 아이가 소외되고 있는 건 아닐까, 빨리 뭔가 해야 하는 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