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통을 맞으면 정말 아무것도 안 느껴질까요? 저도 출산 전까지는 그렇게 믿었습니다. "무통 천국"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은 탓인지, 주사 한 방이면 분만 내내 편안할 거라고 막연하게 기대했거든요. 직접 겪어보니 현실은 조금 달랐습니다. 무통분만에 대해 미리 제대로 알고 들어갔다면 훨씬 덜 당황했을 텐데, 그 아쉬움이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진통 시작, 그리고 "무통은 언제 맞는 거예요?"첫째를 낳던 날 새벽, 생리통 비슷한 뭉침으로 시작된 통증이 오전이 되면서 규칙적인 진통으로 바뀌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내진을 받았는데 자궁경부가 아직 충분히 열리지 않은 상태였고, 담당 의료진에게서 "아직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 제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이 "무통은 언제 맞을 수 있어요..
분만실에 들어가기 전까지 저도 호흡법을 꽤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남편과 영상을 여러 번 보고,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는 연습도 했습니다. 실제 진통에서는 호흡법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과 진통 한복판에서 그걸 실제로 적용하는 것 사이에는 간극이 있기는 했지만 옆에서 같이 호흡해주는 남편과 의료진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자궁수축이 오면 호흡이 먼저다분만 진통의 핵심은 자궁수축(uterine contraction)입니다. 자궁수축이란 자궁 근육이 규칙적으로 조여들면서 자궁문을 서서히 열어가는 현상으로, 진통이 강해질수록 수축 간격은 짧아지고 한 번 수축이 지속되는 시간은 길어집니다. 중요한 건 수축이 일어나는 동안 태아에게 전달되는 산소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든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순간 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