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키우는 부모가 가장 자주 저지르는 실수 10가지 중 상위권은 모두 하나의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아이를 '지금 이 모습'이 아닌 '되어야 할 모습'으로만 본다는 점입니다. 저도 한동안 그랬습니다. 아이가 조용하면 걱정, 나서지 못하면 걱정, 게임을 좋아하면 또 걱정. 그렇게 걱정을 쏟아낼수록 아이와의 거리는 오히려 멀어졌습니다.기질 인정 — 바꾸려 할수록 멀어지는 이유일반적으로 "내향적인 아이는 사회성을 키워줘야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맞는 말이기는 한데, 저는 이 말을 너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바람에 한동안 아이에게 "친구한테 먼저 다가가 봐", "발표 자리에서 손 한번 들어봐"를 반복했습니다. 처음에는 도움이 될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말을 열 번쯤 했을 때 아이의 반응이..
블록이 무너지자 아이가 "난 원래 못해."라고 말했을 때, 저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아직 다섯 살짜리가, 다시 쌓아볼 생각도 않고 스스로를 포기했습니다. 그 한 마디가 어디서 왔는지 저는 사실 알고 있었습니다. 자존감은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부모가 매일 건네는 말 한 마디에서 조금씩 만들어지거나 무너집니다. 이 글은 그 뼈아픈 경험에서 시작한 기록입니다.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어떤 모습일까 — 수치가 말해주는 것들국내 10대·20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47.9%에 달했습니다. 두 명 중 한 명 가까이가 스스로를 낮게 평가한다는 뜻입니다. 이 수치가 충격적인 이유는, 자존감이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존감은 심..
솔직히 저는 첫째를 키우면서 꽤 오랫동안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죄책감을 달고 살았습니다. 새로운 장소에 가면 한참 동안 제 품에서 내려오지 않는 아이를 보며 사회성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 걱정했고, 또래 아이들이 낯선 친구와도 금방 어울리는 모습을 볼 때면 자꾸만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기질에 대해 공부하면서 그 모든 걱정이 기질을 몰랐기 때문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기질(Temperament)이란 태어날 때부터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결정되는 행동 경향성으로, 훈육으로 바꿀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이 글에서는 아이의 기질 유형을 어떻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양육 태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제 경험을 섞어 정리해 보겠습니다.기질 유형 — 내 아이는 어디에 해당할까기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