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동안 아이를 데리고 유명 워터파크만 다섯 군데를 다녀봤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줄 서는 시간이 물에서 노는 시간보다 길면, 지치는 건 아이가 아니라 부모라는 것을. 그 뒤로 저는 여행지 고르는 기준을 완전히 바꿨습니다.연령별 선택 — 아이 나이에 맞는 곳이 따로 있습니다다섯 살 아이를 처음 데리고 간 곳은 규모가 크기로 유명한 대형 워터파크였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문제는 슬라이드 높이가 아니었습니다. 입장부터 짐 보관, 수영복 갈아입기,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까지 부모의 손이 쉴 틈 없이 필요했고, 결국 아이가 물에서 논 시간은 두 시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그때부터 저는 유아 친화적 시설(Kid-Friendly Facility)이라는 기준을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유아 친화적 시설이란 영아와..
장난감이 적을수록 아이가 더 오래 집중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처음 이 말을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거실 절반을 채운 교구들을 바라보며, 정말 이게 다 필요했던 건지 돌아보게 됐습니다. 장난감 효과, 정말 많을수록 좋을까미국 톨레도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아이에게 장난감을 많이 제공했을 때보다 적은 수를 주었을 때 하나의 놀이에 훨씬 오래 집중하고 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했습니다(출처: University of Toledo). 처음엔 "그래도 다양하게 경험하는 게 좋지 않나" 싶었는데, 막상 저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아이가 뒤집기를 시작하면 그에 맞는 장난감, 기기 시작하면 또 다른 교구. 하나씩 들이다 보니 어느새 거실이 장난감 전시장이 됐습니다. 그런데 신기..
"부모가 예의 바르면 아이도 잘 자란다"는 말,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정확히는 부모가 교사를 믿고 배려할 때 아이가 안정적으로 자랍니다. 첫째 아이를 어린이집에 처음 보냈을 때 저는 정반대로 행동했습니다. 하원마다 선생님을 붙잡고 질문 세례를 퍼부었고, 그게 좋은 부모의 모습이라 믿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얼굴이 빨개집니다. 투약의뢰와 등하원, 알면서도 놓치는 것들부모라면 당연히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실천은 잘 안 됩니다. 제 경험상 이건 몰라서가 아니라 '설마 이 정도야' 하는 방심 때문이었습니다.약을 보낼 때가 대표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약통째 보내도 선생님이 알아서 해주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교사 한 명이 ..

